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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온도, 습도

일상

by iceguma 2022. 4. 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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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의 유명한 발언 다들 한번쯤은 보신적 있지 않으신가요? 조명, 온도, 습도...저는 가끔 감성적일 때가 있어서 이 발언을 듣고 생각나는 일이 있었는데요.

 

저는 예전에는 일기장에 빼곡히 일기를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매일 일기를 쓰려니 반복되는 일을 적는 것도 싫고 딱히 적을 말도 없었죠. 그래서 무언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이 일기장이 생각이 나면 일기를 적자고 다짐했어요. 하지만 두달이 지나고 일기장을 되돌아보니 다짐할 때, 우울할 때 말고는 쓴적이 없더라구요. 뭐 이것도 나름대로 힘들 때 보면 위로가 되려니...그 때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딱히 신경쓰진 않았어요.

 

그런데 제 일기장에 처음으로 행복한 일이 적혔어요. 정말 특별한 날도 아니고 저의 초등학교 4학년 시절부터 함께했던 친구와 시내에 옷을 사러 갔었던 평범한 날이었어요. 1시쯤 부터 친구의 옷을 사고 이왕 멀리까지 온 김에 카페나 갔다가자 싶어서 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주문한 커피 2잔과 얼그레이 파운드가 나오고, 이미 전날에 만나 할 이야기는 다했던지라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특별하지 않았던 날에 제가 느꼈던 가장 큰 기분은 행복이었어요. 커피를 마시던 도중 문득 제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다이어트 중이라 파운드를 먹지 않아서 속은 허전했는데 고소한 커피와 나누는 이야기가 저를 가득 채우는 기분이 들었어요. 동시에 저도 모르게 속으로 아...좋다, 즐겁다고 말하고 있었어요. 일기장에는 다른 기분없이 깔끔한 마음이 너무 좋았다고 쓰여져 있는데 여전히 저는 그 날의 순수한 행복이 기억에 남아요. 남주혁님의 말씀처럼 조명, 온도도 기억에 남고 굳이 다르다고 한다면 기분이 가장 크겠죠. 그동안 저에게 평범한 날도 정말 많았고 기쁜날도 정말 많았는데 기록을 하고 싶을 정도로 순수하게 즐겁다는 생각이 든 것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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